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470원대 재진입, 글로벌 달러 초강세와 원화 움직임 총정리

by 구프로 2025. 2. 9.

새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70원대를 넘나드는 이유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 지수는 109pt를 돌파했고, 유로존 경기 둔화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며 달러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2024년 수출은 양호했으나, 2025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이미 정점을 찍은 수출 흐름 때문에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원화 펀더멘털을 약화시키고, 달러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환율 하락을 제약할 전망입니다.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이나 당국 개입 경계가 상방을 막아, 당분간 1,460원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470원대 재진입 글로벌 달러 초강세와 원화 움직임 총정리

글로벌 달러 강세와 원화 압박

새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또다시 1,470원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환율 시장을 주시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일단 이번 달러 강세의 배경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건 유로존 경기 둔화미국 경제지표 호조입니다. 유로존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유로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섰고, 그 반대급부로 달러가 상대적 강세를 띠게 된 것이죠. 달러 지수가 109pt를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꽤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화 입장에서는, 유로화가 이처럼 크게 떨어질 때 달러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원화도 동반 약세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일(이전 거래일) 보면, 달러·원 환율이 개장부터 1,473원에 올랐지만,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으로 잠시나마 하락했잖아요. 그런데 저녁 무렵에는 달러가 다시 “나 아직 강세야”라는 걸 보여주듯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야간장에서 1,469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달러가 강해지면, 한국처럼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는 환율이 쉽게 내려가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도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 원화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죠.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부상하면, 한국은 수출 둔화로 인한 충격을 더 크게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환율이 일방적으로 오르기만 할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상단 근처에 가면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국민연금 환 헤지 가능성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투자로 생긴 달러 자산을 한국에서 원화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는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죠. 또한 정부나 한국은행이 환율 급등을 바라지 않을 수 있으니,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도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됩니다.

정리해 보면, 지금의 원화 약세는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측면이 크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 위안화 흐름이나 한국 수출 상황, 그리고 국민연금·당국 개입이라는 국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여러 재료가 실타래처럼 얽혀 환율을 하루에도 여러 번씩 흔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일 환율 흐름과 시장 반응

어제만 해도, 환율은 장 초반에 1,473원까지 올랐습니다. “연휴 동안 달러가 강했다”는 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죠. 그 시점에서는 “1,480원도 머지않았다”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오전 중에는 국민연금 환 헤지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그리고 당국 개입 경계감이 합쳐져 달러 매도가 유입됐습니다. 특히 환율이 단기에 크게 오르면,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나 구두개입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 퍼지곤 하죠.

이런 재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환율이 1,47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들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도 그 흐름에 동조하면서 다시 한 번 하락 압력을 받았죠. 결국 전일 종가는 1,466.6원으로, 5.9원 하락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이 상태가 하루를 넘겨 밤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살펴보면, 미국 시장에서 달러가 또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유럽 쪽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 고용이나 제조업 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미국 vs. 유로존’ 사이의 격차가 벌어졌거든요. 그 결과 야간장 환율이 1,469원대로 반등했고, 역외 NDF 시장도 1,468원 선에서 거래가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토대로 보자면, 오늘장(이후장) 역시 1,466원 언저리보다 다소 높은 곳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장중에는 또다시 달러 매도나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으니,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승 흐름이 완연하다”고 보기도, “단기에 내려갈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팽팽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 수출 피크아웃 우려와 환율 전망

새해 초부터 원화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한국 수출 전망 때문입니다. 작년(2024년) 12월 수출 성적이 깜짝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2025년을 내다보면 이미 “수출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펼친다면, 우리의 대외 환경은 더욱 불리해지겠죠.

원·달러 환율 관점에서 보자면, 수출 둔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원화에 부정적 요소가 됩니다.

  1. 펀더멘털 약화: 한국 경제가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수출이 줄면 성장동력이 꺾이면서 원화 투자 매력이 떨어집니다.
  2. 수급 불균형: 수출이 부진하면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는 규모가 줄어듭니다. 반면 수입 부담이 줄지 않으면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환율이 하락하기 어려워지는 거죠.

특히 연초에는 계절적으로 수출이 위축되고, 무역 흑자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런 패턴과 맞물려, 달러·원 환율이 한동안 현재 수준에서 쉽게 내려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면, 환율이 1,460원대를 벗어나지 않고 ‘위쪽’을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상승만 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국내 당국의 정책국민연금 환 헤지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470원 이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당국이 구두개입을 하거나 실제 시장에 달러를 풀어넣을 수 있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금을 원화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편에선 ‘현재 1,460원대는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가 강하니 하락 폭이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상단이 무한정 열려 있지도 않다는 거예요. 결국 환율 시장이 하루에도 여러 번 등락을 거듭하면서, 국내외 재료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