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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 대기 속 금리인하 신중론: 달러·원 환율 상승세 유지

by 구프로 2025. 2. 13.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입어 상승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한때 환율을 끌어내렸으나, 역외 달러 매수세로 하락 폭이 제한되어 결국 1,460원대에서 마감됐습니다. 금일 저녁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식으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동향이 더 중요해,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 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 대기 속 금리인하 신중론 달러·원 환율 상승세 유지

1. 들어가며: 연준 매파 신호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요즘 달러·원 환율이 자꾸만 꿈틀대면서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인데요. 최근 한 가지 뚜렷해진 흐름을 꼽으라면, 미 연준(Fed) 인사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상당히 신중해졌다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충분히 잡히지 않았다고 보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라는 논리를 들며 “빠른 인하는 성급하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죠. 이런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달러 가치에 힘을 실어,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가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한꺼번에 부과할지, 아니면 점진적으로 올릴지, 구체적인 타이밍과 대상 품목은 어떻게 될지 시장이 예단하기 어렵거든요. 그럴 때 시장은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달러 매수 쪽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여러 방면에서 달러가 우위에 서게 될 요인이 잔뜩 쌓여 있지만,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환 헤지 이슈가 원화 하락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과연 이 다면적인 힘겨루기 속에서 달러·원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오늘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전일 환율 흐름: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 vs. 역외 달러 매수세

먼저 전일 달러·원 환율 흐름을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이날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상승 출발했는데, 장중에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달러 매도를 이끌면서 한때 1,455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그래도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적극적으로 하면, 달러가 쏟아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장 막판이 되자,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환율이 다시 반등을 시도했고, 결국 종가는 1,460.5원으로 전일 대비 5.5원 상승한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야간장에서도 1,460원선 근방을 지키면서 큰 폭의 추가 상승이나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고, 역외(NDF) 시장에서도 전일 대비 약간 낮은 수준(1,457.80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되었죠.

이처럼 하루 안에도 환율이 ‘상승 출발 → 하락 전환 → 다시 상승’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이는 시장에서 서로 상반된 재료가 계속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 연준 매파적 태도 + 달러 매수” 대 “국민연금 환 헤지 기대 + 외국인 주식 순매수”라는 재료들이 동시에 작용하니, 방향을 쉽게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3. 글로벌 동향: 영국 파운드·엔화 약세, 달러 강세 시현

글로벌 시각으로 넘어가 보면,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통화가 영국 파운드일본 엔화입니다.

  • 영국 파운드: 재정 악화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파운드 자산을 매도하고 달러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됩니다. 파운드 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달러 지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나옵니다.
  • 일본 엔화: BOJ(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일본 경제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서, 엔화가 다시 약세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운드와 엔화가 동시에 달러 대비 밀리면, 달러화 지수(DXY)가 쉽게 하락하지 않고 버텨주는 모습이 연출되죠. 게다가 유럽이나 중국에서도 특별히 달러를 위협할 만한 호재가 없으니, 달러가 “나쁜 뉴스가 없는 통화”로 부각되고 위험회피 심리가 형성되면 달러가 더 강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그 밖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신중히 접근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일정 기간 금리를 더 유지하거나, 심지어 추가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부상해, 달러가 매수를 유도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4. 연준 인사 발언 소화와 국내 증시 수급: 환율 상승 동력 분석

환율이 오르려면 ‘달러 매수가 강해지거나, 원화 매도가 많아지거나’ 둘 중 하나가 발생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연준 인사 발언을 통해 달러 매수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국내 증시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하다가 최근에 매수로 돌아서는 등 변수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 연준 인사 발언:
    • 미셸 보우먼 이사: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증거가 부족해, 금리인하에 반대.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며, 금리인하 중단을 시사.
    •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금리인하 횟수가 당초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힌 건 아니고, 노동시장도 튼튼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꺾는 발언을 했죠. 당연히 달러 매수세가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 국내 증시 수급:
    • 전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정치적 리스크 등이 맞물려 변동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 국민연금 환 헤지 기대가 원화 매수를 어느 정도 받쳐주긴 하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하면 쉽게 환율을 끌어내리지는 못하죠.

종합하면, ‘글로벌 달러 강세 + 국내 불확실성 + 역외 달러 매수’가 환율을 위로 끌어올리는 반면, ‘국민연금 환 헤지 기대 + 국내 증시 외국인 매수’가 하방을 막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금일 주요 이벤트: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경계

그렇다면 오늘(금일)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발표입니다. 밤 10시 30분(한국 시각)에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12월 비농업 고용 증가치가 전월(22만 7천 명)보다 약간 줄어든 16만 5천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발표된 고용지표들이 “예상치보다 대체로 좋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비농업 고용도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주 연속 감소했다는 점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는 뜻이니까요.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면, “아직 노동시장이 뜨거우니,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라는 논리가 힘을 얻습니다. 그러면 달러가 한 번 더 탄력을 받을 테고,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겠죠. 반면 고용이 예상에 못 미치거나,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식었다는 신호가 보이면,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할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시장 전반이 최근에는 “물가 추이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고용이 예상치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로는 환율을 크게 출렁이게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6. 중장기 관점: 고용 vs. 물가, 연준 정책 방향성

장기적으로 볼 때,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고용 지표물가 지표 둘 다 중요하게 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물가 지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죠. 그래서 설령 이번 고용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좋다고 해도, 다음 주나 다음 달에 발표될 소비자물가(CPI)가 둔화 추세를 확인시키면, 시장은 다시 금리인하 기대를 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용이 의미 없다는 건 물론 아닙니다. 노동시장이 과열되면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니까요. 결국 고용과 물가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둘 다 일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시장은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고용·물가 모두 강세(높은 임금 상승률·높은 CPI): 연준 매파 강화 → 달러 강세, 환율 상승
  • 고용·물가 모두 둔화: 연준 비둘기 강화 → 달러 약세, 환율 하락
  • 고용만 강·물가는 둔화 or 고용만 둔화·물가는 강: 시장이 혼재된 신호를 받아 단기 변동성 커질 수 있음

현재로서는 “고용이 꽤 괜찮고, 물가도 생각보다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쪽이 우세해 보이니,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쉽게 크게 내려가긴 힘들어 보인다는 게 중론입니다.

7. 결론: 단기 변동성 대비 전략 포인트 정리

정리하자면,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신중론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파운드·엔화 약세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환 헤지 기대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그나마 원화 방어선을 유지하는 모양새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 환율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방향을 뒤바꾸고 있죠.

오늘 밤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넘어서면, 달러 강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고용이 부진하면 달러 강세 흐름이 다소 주춤해질 수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물가 문제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고용이 아주 극적인 ‘빅 서프라이즈’가 아닌 이상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나 환위험 관리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꽤 높을 수 있으니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 Scenario A: 고용·물가 모두 예상보다 높음 → 달러 강세 지속, 환율 추가 상승
  • Scenario B: 고용은 강하지만 물가가 둔화 → 혼재된 시그널, 단기 변동성 증가
  • Scenario C: 고용·물가 모두 기대 이하 → 금리인하 기대 재부상, 달러 약세 전환 가능

특히 환율이 1,460원대에서 다시 1,450원대로 내려갈지, 아니면 1,470원~1,480원대 이상으로 오를지 가르는 변곡점이 곧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어디까지나 시장의 주요 재료인 ‘연준 정책·트럼프 관세·물가·고용’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달린 문제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