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도 시장이 이를 사전 반영하며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및 네고 물량 출회로 상승이 제한되었습니다. 이후 역외 시장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 비미국 주요 통화 (유로화 등)의 기술적 반등으로 달러화가 조정을 받으며 1,440원대 안착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시장에 제약적인 정책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달러 조정에 하락 출발… 1,440원대 안착 가능할까?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미 해당 이슈를 선반영한 상태에서 소폭 상승 출발했습니다. 장중 트럼프의 관세 정책 경계로 환율이 1,45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네고 물량 출회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등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되었습니다.
결국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4원 상승한 1,452.6원에 정규장 마감했으며, 야간장에서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등락을 보이며 1,452.2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전일 종가 대비 0.60원 하락한 1,450.2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오늘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 조정을 반영해 전일 종가보다 소폭 낮은 레벨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밤 달러 약세를 유발할 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그간 약세였던 비미국 주요 통화 (유로화 등)의 기술적 반등과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 적응이 달러 약세를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관세 강도가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점도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일 환율은 달러 조정을 따라 완만하게 하락하며 1,440원대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미국 통화 반등과 파월 발언… 금리인하 신중론 유지
전일 미 달러화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미국 주요 통화 반등과 시장의 고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도로 인해 약세 전환되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유로화 반등으로 인해 108pt를 하회하며 0.36% 하락한 107.93pt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유로화는 천연가스 재고 우려 및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의 매파적 발언에 강세 전환되며, 달러 대비 0.54% 절상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며 "현재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높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는다면 제약적인 정책(금리동결)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으며, 뉴욕증시는 파월 발언을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관세 부과 조치가 달러/원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및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 역시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전체 수출(전세계 및 전 품목)에서 미국향 자동차 수출 비중은 약 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향후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더라도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는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한국 경제 전체 및 원화의 거시적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