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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2024년 14% 상승: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배경 탐구

by 구프로 2025. 2. 9.

2024년 달러·원 환율은 약 14%나 오르며, 연말 종가가 1,472.5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예외적 강세와 트럼프 당선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상승,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쳐 원화가 대폭 약세를 보인 것입니다. 12월 말에는 당국 개입 경계와 외국인 주식 매수가 잠시 환율을 누르긴 했지만, 중국 위안화 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이 재차 부각돼 환율이 1,470원대 위로 치솟았죠. 2025년에도 이런 흐름이 크게 달라지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예외주의가 이어지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리스크와 국내 정치 불안이 여전하다면, 원화 디스카운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 2024년 14% 상승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배경 탐구

1. 달러·원 환율, 2024년 14% 급등: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해(2024년) 달러·원 환율이 무려 14%나 올라 연말 종가가 1,472.5원으로 마감했다고 하니, 많은 분이 “이제 환율은 어디까지 오르려는 걸까?” 하고 의문을 품으실 법합니다. 환율이 이렇게까지 상승하면, 여행이나 유학생활 중이신 분들뿐 아니라, 무역이나 수입업을 하는 분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거든요.

먼저 알아두실 건, 1,472.5원이라는 수치는 외환위기 때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연말 종가라는 사실입니다. 당시엔 IMF 구제금융을 받을 만큼 사정이 매우 급박했는데, 요즘은 그런 극단적 상황과는 다르지만 환율 수준만 보자면 그 시기를 슬쩍 떠올리게 되는 거죠. 특히 12월 한 달에만 환율이 무려 70원 가까이 급등한 건, 정말 이례적인 사건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전일 종가가 1,472.5원이 된 건 미국 연준(Fed)의 매파적 기조나,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 등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합니다. 한 예로, 12월 FOMC가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죠. 연준이 “금리인하를 쉽게 하지 않겠다”라는 신호를 보냈고, 시장은 “달러를 계속 보유하는 게 낫겠다”며 달러 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게다가 국내 상황도 순탄치가 않습니다. 정치 불안경제 둔화 우려가 맞물려 원화 펀더멘털이 약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니까요. 예컨대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재 심판관을 임명했어도, 국무위원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또 국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해외 경기 부진이나 보호무역 강화가 맞물리면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원화가 간혹 상승(=환율 하락)하려 할 때마다, 글로벌 달러 강세나 중국 위안화 약세에 발목을 잡히곤 합니다. “특히 엔화·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때, 원화도 함께 동조해서 떨어진다”는 패턴이 전일에도 관찰됐습니다. 물론 종종 당국 개입이나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연말 종가는 1,472.5원에서 결정된 것이고요. “달러·원 환율이 이대로 1,500원까지 갈 수도 있나?” 하는 우려도 시장에서 조심스레 언급되기 시작했을 정도입니다.

올해 1월 2일(개장일) 오전 10시에 시장이 열리기까지, 역외 시장에서는 이미 1,470원 이상을 유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데요. 휴장 기간에도 달러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면, 개장하자마자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2024년의 사례를 보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았고, 오히려 일정 기간 하락하다가도 갑자기 급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 불안: 원화 디스카운트 배경

두 번째로,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근본적인 배경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시장 전문가들은 크게 글로벌 달러 강세국내 요인이라는 두 가지 축을 언급합니다.

  1. 글로벌 달러 강세
    • 2024년 하반기에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났고, 연준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달러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 12월 FOMC가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던 게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죠. FedWatch 자료를 보면, 2025년 말까지도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가 나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기 어려우니, 자연스레 달러 강세가 이어집니다.
    • 유럽이나 영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 통화가 부진한 것도 달러를 받쳐주는 요인이에요. 유럽 경기 위축과 영국 BOE의 금리인하 기대, 일본 엔화의 장기적 약세 흐름이 모두 달러 지지를 강화하는 식이죠.
  2. 국내 요인(원화 디스카운트)
    • 정치 불안: 헌재 심판관 임명으로 일단락되나 싶었던 탄핵 불확실성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국무위원 간 갈등 등 악재가 남아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국가는 외국인 투자금이 선뜻 들어오지 않게 마련이죠.
    • 경기 둔화 우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환경이 조금만 나빠져도 경기 둔화를 크게 체감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 우리 수출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죠. 실제로 12월까진 수출이 괜찮았어도, 2025년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 외환 수급 부담: 연말연시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거나, 국내 기업들이 배당금 송금용 달러를 매입하면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습니다.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수급 조절을 시도하더라도,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글로벌 달러 강세 + 국내 정치·경제 불안”이라는 조합이, 원화에 ‘추가적인 디스카운트’를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2024년 1월에는 환율이 1,293원에서 시작했지만, 12월 말에는 1,472원대라는, 약 180원 이상의 상승 폭이 이를 잘 말해주죠. 외환위기 시절처럼 극단적 공포가 번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대급 수준인 건 분명합니다.

3. 2025년 환율 전망: 트럼프 2기와 미국 예외주의, 변할까?

마지막으로, 앞으로 환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에서는 2025년에도 원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동시에 키울 수 있고, 연준 역시 금리인하 폭을 크게 열어두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그렇다면 1,400원대를 한참 넘은 환율이 2025년에도 당연히 오르기만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반전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 경기가 갑작스럽게 꺾이거나,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어 외국인 투자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 환율이 급락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그런 시나리오가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가시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원화 수출의 핵심 동력이었던 반도체 경기가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관련 강경책을 내놓으면, 한국 수출은 다시금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경기 둔화 → 원화 투자 매력 저하 → 환율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공산이 큽니다.

게다가 2025년 초반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무역수지, GDP, 금리 정책 등)를 보면, 미국이 나홀로 강세(‘미국 예외주의’)를 이어갈지, 혹은 중국이 다시 올라서는지에 따라 원화 방향도 좌우될 겁니다. 그래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vs. 한국의 성장·금리 차를 지켜봐야 한다”라는 조언을 자주 합니다. 그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원화는 여전히 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강해지기 힘들다는 거예요. 국내 정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거나, 수출 전망이 계속 어둡다면, 1,470원대 이상을 꾸준히 시도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환율 시장도 녹록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갑작스러운 깜짝 호재가 없는 한, 올해 말에 1,472.5원이라는 역대급 연말 종가를 찍은 흐름이 쉽게 되돌려지긴 어려운 게 사실이죠. 다만 “환율이 급등했을 때마다 당국 개입이나 국민연금 환헤지, 네고 물량이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이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환율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큰 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