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과 독일 총선으로 인한 유로화 강세 속 혼조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달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하락 삼각형 패턴이 관찰돼 환율이 특정 이벤트 시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뉴욕증시 급락과 독일 총선 속 혼조세 전망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과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1,436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1,436원까지 반등했으며, 이후 역외 시장에서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며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장중 1,42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며 혼조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전일 종가 대비 3.6원 하락한 1,434.3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으며, 야간장에서 미국 서비스업 지수 부진이 발표된 이후 추가 하락하며 1,433.7원에 마감했습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독일 총선에서 재정지출에 우호적인 보수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로화 강세 요인이 부각될 전망입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소식과 미국 소비심리 부진이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의 급락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환율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과 위험자산 회피에 달러 강세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 불안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27% 상승하며 106.63pt를 기록했으며, 특히 일본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달러 대비 0.35% 절상되었습니다. 간밤 발표된 미국 S&P 2월 서비스업 PMI는 49.7pt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3.0pt)를 하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가 3.5%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는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한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장단기물 모두 하락하며, 10년물 금리는 7.1bp 하락한 4.435%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도 이 영향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락 삼각형 패턴 형성, 하방 이탈 가능성 주목
최근 달러/원 환율에서 하락 삼각형(Descending Triangle) 패턴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하락 삼각형 패턴은 일정한 지지선에서 저점이 유지되는 반면, 고점이 점차 낮아지는 패턴으로 하방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12월 이후 달러/원 환율은 1,430원에서 강하게 지지를 받으며 반등을 반복해 왔지만, 동시에 고점이 1,486원에서 1,440원으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여건과 맞물려 기술적으로도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통상적으로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이탈 시점은 실물 경기 둔화가 확인되거나, 미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등의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현재 하락 삼각형 패턴이 유지된다면 1,430원 지지선이 깨지는 순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됩니다. 만약 이탈이 발생한다면 단기적으로 1,420원대 중반, 심지어 1,400원 초반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과 함께 환율의 기술적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