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역내 수급 상황에 따라 보합권에서 등락할 전망입니다. 뉴욕 금융시장 휴장으로 인해 달러화 변동성이 제한되었으며, 유로화 강세 및 러-우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450원대에서는 강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으며,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달러 강세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달러/원 환율: 역내 수급 따라 보합권 흐름, 하단 지지 여부 관건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1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인한 달러 약세 영향을 받아 1,441원으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1,443원까지 반등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장중 1,440원대를 하회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후장에서는 양방향 수급이 대치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최종적으로 전일 종가 대비 1.8원 하락한 1,441.7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금융시장 휴장으로 인해 특별한 변동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442.0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60원 상승한 1,440.3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금일 환율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역내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1,450원대에서는 강한 저항이 존재하고 있으며, 반면 1,440원에서는 결제 수요 유입으로 인해 하단 지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일도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유로화가 종전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동향: 뉴욕 금융시장 휴장, 연준 발언 속 달러 보합세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대통령의 날로 인한 뉴욕 금융시장 휴장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큰 변동성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06% 하락한 106.72pt를 기록하며 횡보했습니다. 반면 일본 엔화는 경제성장률 호조에 따라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일 발표된 일본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1% 증가) 및 직전 분기 성장률(1.7% 증가)을 모두 상회하는 호조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 대비 절상되며 엔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여전히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음을 강조하며 "금리를 섣불리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며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므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 기대와 일치하는 완화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유럽 정상들이 긴급 회동을 가진 점도 주목할 만한 변수입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8개국 정상들은 "종전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협상으로 진행될 경우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배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마켓 이슈: 러-우 종전 협상 본격화, 환율 하락 압력 커질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었고, 유럽 증시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로스톡스 50지수는 3.1%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유로화 역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59% 상승하며, 유로화 강세가 달러화 지수(DXY)의 하락을 유도했습니다. DXY의 구성 통화 중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7.6%에 달하기 때문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달러화 지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DXY와 강한 동조성을 보이는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입니다.
다만, 종전 협상은 여러 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협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 역시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이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단기간 내 종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달러화 약세가 더욱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